[캐나다/옐로나이프] 오로라 여행 (3) 옐로나이프 2~3일 차
(원글 작성: 2020.02.02)
목차
옐로나이프 2일 차
개 썰매 체험
2일 차에는 오로라 빌리지에서 진행하는 개 썰매를 예약했기 때문에 그 외에 따로 진행한 일정은 없었다.
전날 비행기 지연으로 오로라 투어 일정도 지연되어 새벽 늦게까지 진행한 탓에 무척 피곤한 상태였다.
거기에 더해 어차피 낮에 개 썰매 일정이 있어서 맛집에 찾아갈 만큼 시간이 넉넉한 건 아니었기 때문에 샤토 노바 호텔 1층에 있는 Quarry Restaurant에서 아점을 먹었다.
간단하게 soup이 같이 나오는 버거를 먹었다.
potato... 무슨 soup이었는데 이름은 잘 기억이 안 난다.
버거가 왼쪽에는 고기, 오른쪽에는 야채만 올려서 두 조각으로 나온 게 조금 특이했다.
맛은 그냥 평범했던 것으로 기억.
점심 먹고 잠시 쉰 다음에 셔틀버스를 타고 오로라 빌리지로 이동했다.
개 썰매는 한 팀에 2~4명 정도로 진행했는데 우리는 마지막 팀이어서 탈 때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기다리는 동안 지루하지 않게 썰매를 타거나, 모닥불에 몸을 녹이면서 마시멜로를 구워 먹거나, 다이닝 홀에 들어가서 쉬면서 간단한 음료를 마실 수 있다.
눈썰매는 2인용 튜브를 끌고 계단을 올라간 다음 그대로 미끄러져 내려오는 방식이다.
좀 가파른 미끄럼틀을 튜브를 타고 내려와서 눈 위로 쭉 미끄러지는 것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생각보다 빨라서 꽤 재미있었다.
눈썰매 바로 옆에는 이렇게 모닥불이 피워져 있어 몸을 녹일 수 있다.
기온이 영하 30도 아래로 내려가 있기 때문에 조금 돌아다니다 보면 나도 모르게 모닥불에서 몸을 녹이고 있다.
나무 꼬챙이에 마시멜로를 끼워 구워 먹을 수 있다.
사진에서도 다른 분이 굽고 있는 것 같다.
밖이 너무 춥다면 다이닝 홀에 들어와서 쉴 수도 있다.
따뜻한 커피, 차 등이 구비되어 있어서 몸 녹이면서 쉬기에는 제일 좋은 장소.
개 썰매를 다 타고, 설피 체험 신청한 사람들이 추가로 프로그램 진행하는 동안 다이닝 홀에서 기다리다가 찍은 노을 사진.
오후 3시 50분쯤인데 벌써 해가 지고 있다.
아쉽게도 정작 개 썰매를 타는 것은 사진을 못 찍었다.
동영상 촬영으로 해 놓고 셀카봉을 들고 탔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여러모로 아쉽다.
개 썰매 체험은 10마리 정도의 작은 개들이 약 15분 정도 썰매를 끌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중간중간에 갑자기 속도를 내면서 거칠게 운전을 해 주는 때가 있어서 특히 더 재미있었다.
다만 방한복 대여할 때 같이 준 벙어리 장갑이 불편해서 따로 가져간 가죽장갑을 끼고 탔는데 타는 동안 손이 얼 것 같아서 힘들었고, 썰매에서 내릴 때쯤에는 손끝에 감각이 없었다. ㅡ.ㅡ
다이닝 홀 들어가서 녹이는데 손끝이 계속 아파서 고생 좀 했다.
저녁 - Savannah's Family Restaurant
대략 5시쯤에 호텔로 다시 돌아와서 조금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호텔 근처에 괜찮은 식당을 검색하다가 평점이 무난하게 좋은 레스토랑이 있길래 선택했다.
저녁 먹으러 가는 길에 찍은 YK 센터에 달려있는 전광판.
무려 -34°C이다. 딱히 저녁 시간대라서 저런 것은 아니고, 낮에도 똑같다.
음식은 평점에 비교해 그저 그랬던 것 같다.
Chicken Wings는 진한 소스가 꽤 맛있었지만, 그냥 소스 맛으로 먹는 질기고 달달한 치킨 느낌.
Curry Goat는 에어 캐나다 기내식으로 먹은 beef와 맛과 질감이 거의 비슷했다.
오로라 투어 2일 차
9시쯤 셔틀버스를 타고 오로라 빌리지로 이동했다.
버스 타고 이동하는데 창밖으로 오로라가 화려하게 펼쳐져 있어서 타고 있는 사람들 모두 "우와~" 탄성을 내질렀는데 아쉽게도 중간에 내려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말 그대로 커튼을 펼쳐놓은 것처럼 모양이 꽤 아름다운 오로라였어서 살짝 아쉬웠다.
2일 차에 찍은 사진들도 역시 초점이 다 나가 있다. ㅠㅠ
오로라가 티피와 함께 잡히는 구도는 가장 아름다웠던 날이었는데 건질만 한 사진이 없어서 아쉽다.
쓰다 보니까 뭐 다 아쉬움의 연속인 듯...
전체적으로 사진이 다 뿌옇게 나왔는데 아마도 초점 안 맞은 것 + 오로라가 꽤 활발했는데 노출을 너무 길게 한 것이 원인이 아닐까 싶다.
두 번째, 세 번째 사진을 찍고 바로 확대해서 확인한 다음 수정해서 찍었으면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카메라 사용법 벼락치기의 문제점이 여기서 드러난다. ㅋㅋㅋㅋㅋ
옐로나이프 3일 차
점심 - Bullock's Bistro
늦게 일어나서 바로 점심 먹으러 택시를 타고 Bullock's Bistro로 향했다.
'옐로나이프 맛집' 검색하면 바로 뜰 정도로 유명한 식당으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만 우리가 갔을 때는 자리가 남아서 바로 앉았다.
올드타운의 Bush Pilots Monument 바로 아래에 있는 작은 식당이다.
밖에서 보기에도 꽤 아기자기하다.
5개 종류의 생선에 Grilled, Pan Fried, Deep Fried를 선택할 수 있다.
우리는 Whitefish와 Arctic Char를 Pan Fried로 주문했는데 적당히 잘 구워져 있는 데다가 소스도 잘 스며들어 있어서 매우 만족스럽게 먹었다.
개인적으로는 옐로나이프에서 먹은 가장 맛있는 한 끼였다.
낮 - 호텔로 대피
점심 식사 후 바로 옆에 있는 Bush Pilots Monument로 향했다.
1920~30년대 옐로나이프에 착륙하다가 목숨을 잃은 파일럿 분들을 추모하기 위한 곳인데 근처에서 가장 높기 때문에 관광객들에게 전망대로 유명하다.
확실히 사방이 뻥 뚫려 시원한 느낌이 든다.
물론 바람도 매우 차서 내 얼굴도 시원하다 못해 얼어버리는 줄 알았다.
사진에 보이는 넓은 평야 같은 부분이 사실은 호수이다.
여름에 와서 보면 눈은 없더라도(아마??) 훨씬 멋있을 것 같다.
너무 추워서 더 차마 더 돌아다닐 생각은 못 하고 근처에 있는 Dancing Moose Cafe로 들어가서 잠시 몸 녹이면서 핫초코를 마신 뒤 다시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오로라 빌리지 티피에서 타 먹는 핫초코가 더 맛있었던 건 비밀... ㅎㅎ
오로라 투어 3일 차
3일 차 밤은 별 하나도 안 보일 정도로 하늘이 흐렸다.
버스에서 내려 티피에 짐 풀고 하늘을 확인한 다음 한 치의 미련도 없이 바로 다이닝 홀로 향했다.
다이닝 홀에서 먹은 음료.
핫초코에 알코올을 섞은 듯한 음료였는데 이름은 기억이 안 난다.
앉아서 친구랑 주구장창 대화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중간에 나가서 찍은 티피 야경.
하늘이 맑고 오로라가 보이는 날에는 저 공터에 사람들이 많이 나와 있다.
다이닝 홀도 앞에서 한 컷 찍어봤다.
그냥 이렇게 시간 보내다가 호텔로 돌아갔다.
끝.